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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 예술가의 명상법

기사승인 2018.12.03  09: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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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비나미술관

   
▲ 올해 서울시 은평구로 자리를 옮긴 사비나미술관 전경.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은평구로 자리를 옮긴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이 마음을 다스리는 예술, 명상을 살펴보는 전시를 열고 있다. 빠른 속도가 경쟁력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 정작 우리의 마음 돌보기를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한 기획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명상의 가치와 의미를 현대미술 작가들의 명상법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고유의 통찰력이나 직관력으로 세상의 이치를 해석하고 번역한다. 그 중심에는 자기 자신이 존재한다. 예술가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세계에 깊이 몰입하고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지 만나볼 수 있다.

예술가만의 독창적인 사유방식을 추적해 그들만의 호흡과 감각, 몰입과 안정의 방식을 보여주며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명상의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 평면, 입체, 설치, 미디어 작품을 아우르며 예술가의 절제되고 정제된 고요함과 묵상의 표현방식, 작품에 몰두해 열정적인 실험에 빠져드는 과정, 그리고 초자연적인 에너지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 허윤희 ‘나뭇잎 일기’ 종이에 과슈, 29.7x21cm(each), 2008~2018

‘순간과 영원’을 주제로 작업을 해온 허윤희 작가는 매일 산책길에 나뭇잎 하나를 채집해 그리고, 그날의 단상을 적은 ‘나뭇잎 일기’를 선보였다. 작가의 내면과 일상의 감정을 담은 일기를 엿보는 듯하지만, 관객들은 숲속을 거닐 듯 나뭇잎 일기 속을 거닐면서 각자의 하루를 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가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몰입하고, 그 시간을 축적해나가는 창작행위를 통해 자아성찰, 자기반성의 수행적 면모를 보여준다. 이것은 ‘지금, 여기’ 즉 현재에서 호흡하고자 하는 작가들만의 명상법이기도 하다.

작가들의 명상법은 본인에게 적합한 창작의 방법론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되기도 하고, 오랜 시간 천착해온 재료의 특성에 기인하기도 하며, 이는 새로운 작품의 영감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시·지각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기반해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박선기 작가는 숯을 이용한 신작을 선보였다. 멀리서 보면 웅장하고 견고해 보이지만 작품 내부로 들어오면 부서질 듯한 숯과 얇은 나이론 줄을 마주한다. 물리적 실재 너머의 개념적 실재까지 넘나들게 만드는 공간으로실재의 본질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 박선기 ‘An aggregation 201808’ 숯, 나일론실 등 400x400x3000cm, 2018

작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끊임없는 사색은 시간의 무게를 담아내고, 겹겹이 쌓인 시간의 층위는 ‘현재의 나’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작업의 행위, 과정 자체에 작가가 세상을 통해 바라보는 사유의 방식이 담겼다. 작가들이 이어나가고 있는 고독한 묵상의 방식을 그들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한애규 작가의 ‘반가사유상에서’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와 온화한 어머니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오랜 시간 작업해야 하는 테라코타 방식으로 만든 작품으로 흙의 따뜻한 색감은 대지와 자연, 모성애를 떠오르게 하고 인간이자 여성, 어머니, 예술가로서 살아온 작가의 삶을 상상하게 한다.

 

   
▲ 한애규 ‘반가사유상에서’ 혼합토, 백토화장으로 테라코타, 2011

관람료 성인 8,000원, 국가유공자 본인에 한해 50% 할인.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6시 30분. 매주 월요일 휴관. 2019년 1월 31일까지.

나라사랑신문 news@narasa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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