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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이란 ‘따뜻한 이웃으로 함께 나누며 사는 것’

기사승인 2019.07.31  15: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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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난 ‘따뜻한 보훈’

따뜻한 보훈이란 무엇일까. 따뜻한 보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평소 업무를 하면서 자주 접하는 단어지만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해볼 기회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무심코 떠오른 날이 있다.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맞이 목욕나들이 행사를 갔던 날이었다. 목욕을 마치신 한 어르신께서 옷매무새를 만지신 후 소지품을 살펴보셨다. 그 분이 지갑에서 낡은 흑백사진 한 장을 꺼내셨다. 열일곱이나 열여덟쯤 되었을까, 까까머리에 볼이 통통한 소년, 어르신의 소싯적 모습이리라.

어르신은 별 말씀이 없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 수십 년의 지나간 세월 속에서 그 사진을 붙들고 수백, 수천 번의 한탄을 하셨으리라. 사진의 까까머리 소년은 내 아이보다 더 어려 보였다. 사진 속 소년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눈을 돌려 현실에서는 어르신을 딸처럼 올려다보았다. 순간 보훈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다.

매년 3·1절, 6·6일 현충일, 6·25전쟁기념일 등이 돌아오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나갔던 국가유공자분들과 보훈가족을 위해 대통령이 국민을 대표해 감사와 위로의 연설을 한다.

이렇게 국가는 기념일을 제정해 그분들을 명예롭게 해드리고 있다. 그러나 그분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일이 국가 행사에만 국한돼서는 안 될 것이다. 이웃이, 기업이, 학교가,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가 보훈가족의 일상생활 속에 함께 섞일 때 피부로 느껴지는 보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보훈복지사로서 내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가 바로 그러한 것이리라.

국가보훈처의 보훈재가복지서비스는 65세 이상 고령의 국가유공자께서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해 일상적인 생활이 어렵고, 가족으로부터 적절한 수발을 받지 못할 경우 생활수준조사를 거쳐 일정 소득기준에 해당되시는 분께 가사서비스, 편의지원, 건강관리 등을 제공해드리는 사업이다.

보훈재가복지서비스는 정부 기관과 공무원의 업무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지역 내 중소기업, 자영업자, 각종 봉사단체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연결돼 있다. 이 분들의 참여가 없다면 따뜻한 보훈의 실현은 꿈꾸기 어려울 것이다.

코레일의 기차여행, 국공립공원의 캠핑활동 지원, 휴양원의 온천욕, 그 밖의 기업과 봉사단체의 지원 등 국가유공자의 복지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노력해오고 있다.

보훈가족의 희생과 공헌으로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따뜻함을 함께 나누려 노력하는 것. 그래서 국가유공자와 오늘 더 가까운 이웃이 되어 이야기하고 웃고 음식을 나누는 이것이 진정한 따뜻한 보훈 아닐까.

충북북부보훈지청 / 김은정 복지사

 

나라사랑신문 news@narasa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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