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창군 제80주년 기념식에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과 독립유공자 유족 등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규군으로 독립전쟁을 이끈 한국광복군 창군 제80주년 기념식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은 한국광복군동지회(회장 김영관) 주관으로 열렸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참석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해 진행됐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우리 민족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펼쳤던 항일독립투쟁의 발자취는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자랑스럽고 위대한 역사”라며 “중국 상해에 임시정부를 수립한 뒤 선열들의 조국광복을 향한 열망은 꺾이지 않고 더 큰 횃불이 되어 타올랐으며, 독립투쟁의 역사 한 가운데 바로 한국광복군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이어 “미국의 전략첩보국과 연합하여 국내 진공작전을 계획하는 등 광복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항쟁을 멈추지 않았으며, 임시정부가 일본에 강력한 선전포고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무력을 갖춘 당당한 한국광복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한국광복군은 정부수립 이후 우리 국군의 뿌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또 “정부는 지난해 중국 충칭 현지에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를 복원하는 등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계승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고 “오로지 조국독립을 위해 피 흘리셨던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해 평화롭고 번영된 나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처장은 “정부는 국민, 특히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선열들의 뜻을 기억하고 계승·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보훈문화 확산과 여건을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관 회장은 기념사에서 생존 광복군이 12명 밖에 남지 않은 현실을 알리며 “광복군 노병은 세월 따라 불원 사라지겠지만 광복군은 결코 죽지 않고 조국과 더불어 영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오늘의 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광복군은 국난 시 독립정신, 나라사랑정신, 그리고 감투정신이란 초심을 잊지 않고 국가발전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광복군선언서 낭독, 독립군가 합창,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한편 한국광복군은 조국광복의 염원 아래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重慶) 가릉빈관에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의 성립전례(成立典禮)를 가짐으로써 대한민국임시정부 직할 국군으로 창설됐으며, 1945년 미국 전략첩보국(OSS)과 공동으로 특수훈련을 받고 국내진공작전을 추진했으나 일제의 항복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광복 후 귀국했으며 1946년 6월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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